기름진 음식이 많아지는 추석이 반려견에게는 특히 위험한 시기이다.
전이나 동그랑땡처럼 기름진 음식은 반려견이 상당히 소화하기 힘들다. 겉보기에 반려견이 잘 먹는 것 같다고 해서 괜찮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무사히 넘어가면 다행이지만 자칫 췌장염에라도 걸리면 반려견은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통증이다. 췌장염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그 통증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 것이다. 이 통증은 췌장의 기능과 관련 있다.
췌장은 음식물을 잘 소화하도록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췌장염이 생기면 소화효소가 췌장 밖으로 방출된다. 그러면 소화효소가 췌장과 췌장 주변조직을 소화(?)하게 된다. 쉽게 말해 녹이는 것이다. 이러니 통증이 그렇게 심하다.
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토한 뒤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외에 탈수, 쇠약, 설사, 황달, 발열, 침울 등을 들 수 있다. 강아지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마치 기도하는 자세를 보이니 것이 특징이다.
반려견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바로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치료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췌장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췌장염의 원인은 ▲고지방·고단백질 음식(삼겹살, 족발 등) 섭취 ▲오래된 음식이나 상한 음식 섭취 ▲비만 ▲췌장염을 유발하는 약물복용 등이다. 췌장염은 미니어처 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등에 호발하며 나이로 치면 중년령에서 흔히 발생한다. 해당 반려견의 보호자라면 췌장염을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