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뉴스=한지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란히 구속되면서, 부부와 함께 살던 11마리의 반려동물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남다른 반려동물 사랑은 '퍼스트 펫' 시절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2022년 대선 당선 당시엔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웠다.
이중 상당수는 유기 동물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진돗개 믹스 '토리'로, 경기도 보호소에서 교통사고로 뒷다리를 크게 다친 상태로 발견됐지만, 윤 전 부부가 10차례 넘는 수술 끝에 살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후보 시절 반려동물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 수가제 도입, 부가세 면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해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 동물등록제와 공공보험을 연계하겠다는 구상 등이었다.
김 여사 역시 '동물보호는 저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개식용 금지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 결국 국회를 통과한 개식용금지법에는 '김건희법'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이런 동물 사랑 덕분인지 윤 전 부부의 반려동물은 취임 이후에도 늘었다. 2022년 12월에는 경기도 용인의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고, 이후 구조·입양을 이어가며 2025년 4월 사저로 나올 때는 강아지 6마리, 고양이 5마리로 총 11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였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되고, 김 여사도 지난 13일 구속되면서, 사저로 함께 나온 반려동물 11마리만이 아크로비스타를 지키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11마리의 현재 상태나 돌봄 주체에 대해서는 부부 측근 중 누구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가족이나 친척, 혹은 장기 고용된 펫시터가 임시로 돌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크로비스타가 공동주택이라는 점에서 다수의 반려동물을 장기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는 "강아지나 고양이 1~2마리도 제대로 돌보려면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며 "11마리를 안정적으로 돌보려면 상시 관리 인력이 필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7마리를 돌보는 건 웬만한 사회운동만큼 고되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