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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첫 문장
  • 마이펫뉴스
  • 등록 2025-05-23 10: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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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의술의 길은 멀다."

 

고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20년쯤 쓴 '공기, 물, 장소에 관하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신의 분노로 질병이 생겼다는 당시의 단순한 믿음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세계와 우주의 질서로 질병을 설명하려 노력했다.

 

그는 위경련·고열·간질·전염병 등 모든 질병을 체내 균형이 깨진 탓으로 설명했다. 네 가지 체액, 즉 황담즙·흑담즙·점액·혈액 중 어느 것이 너무 많거나 적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본 것이다.

 

그의 설명은 대부분 잘못됐지만, 과학적으로 인체를 분석해서 질병을 설명하려 했던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이런 그의 태도는 의사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쳐 18세기까지도 그의 치료법이 통용됐다.

 

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과학 원전 36권의 정수를 담았다. 갈릴레오의 '대화', 다윈의 '종의 기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글릭의 '카오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원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과학이 발전해온 자취를 전하기에 쉽게 읽히는 편이다. 저자는 "과학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혔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김승진 역/ 윌북/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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