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지능형 홈케어 기반구축사업 성과보고 및 컨퍼런스 개최
가천대학교 기반구축사업단(단장 이은석)은 10월 31일(금)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가천대학교 기반구축사업단 2025년 사업 성과보고&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천대학교 지능형 홈케어 기반구축사업단 이은석 교수팀이 주도해 진행했으며, 가천대학교 교내 관계자와 정부 및 지자체, 공동연구기관, 병원, 산업체, 외부 대학, 그리고 스마트홈 서비스 사용자 등 총 1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능형 홈케어 기술의 발전 방향과 서비스 실증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가천대학교 메디
적우(敵友)라는 제목이 눈에 밟힌다. 원수와 친구는 어떤 관계일까.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사이는 어쩌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됐을까.
그런 관계가 있었다. 2250년쯤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직전 진나라의 황제 영정과 한나라의 왕자 한비가 그런 사이였다. 역사는 영정을 진시황으로, 한비는 법가(法家)를 완성한 한비자로 기억한다. 이 두 영웅의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관계가 중국 대륙 최초의 통일왕조를 생산했다.
책은 이 두 영웅의 관계, 아니 이 둘의 모진 인연을 추적한 역사소설이다. 지은이가 모두(冒頭)에서 영웅의 일대기를 재현한 전기소설이 아니라 ‘책략소설’이라고 밝혔듯이 소설은 영웅들의 삶을 무용담 모양 꾸미지 않는다. 내가 살려면 남을 죽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역사를 오늘 아침 신문기사처럼 생생하게 재현한다.
역사가 증언하지 않는 중국 고대사의 일단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역사의 가르침이다. 이를테면 소설 막판 궁지에 몰린 한비자가 ‘성공해도, 실패해도, 가만히 있어도 나는 죽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있는 걸 선택할 수는 없다(266쪽)’며 결단을 내리는 대목은 무기력한 현대인이 새겨야 할 경구로 읽힌다.
오늘 우리나라의 딱한 처지가 연상되는 구절도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도 전략적 모호성이 약소국의 살길임을 설파하며 군신 모두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합종파에서도 연횡파에서도 양다리 걸치고 뒤통수를 치는 나라로 꼽혀, 한나라는 미운털이 박힌 채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렀다(47쪽).’
권모술수나 부린 냉혈한으로 알고 있던 한비자가 소설에서는 번듯한 외모에 고상한 기품을 지닌 지식인으로 등장한다.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유형의 영웅론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선희 지음/ 나남/ 380쪽/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