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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흑역사
김진성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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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0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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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거에서 이겼다!”(I WON THE ELEC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이처럼 한 나라의 대통령이 거짓말을 일삼을 정도로 우리는 진실에서 멀어진 시대를 살고 있다. SNS는 ‘가짜 뉴스’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고,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 또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런 현실을 일찌감치 예감한 듯 지난 2016년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다.

그런데 진실한 시대가 있기는 했던 것일까. 인터넷 뉴스 미디어 ‘버즈피드’ 편집장 출신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인간의 흑역사’를 쓴 저자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가보지 않은 땅을 가봤다고 허풍을 떨고, 있지도 않은 나라를 지도에 은근슬쩍 그려 넣으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자신만만하게 인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역사에 기록된 사실들이다.

저자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놀랍고 경이로운 거짓말의 사례들을 제시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과 10분간 대화하는 동안 거짓말을 평균 세 번 한다. 평균적으로 거짓말을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위치가 달라지면 문제는 더 나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저자가 ‘진실의 흑역사’를 파헤치는 이유는 그만큼 인간이 거짓에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뜻에서다.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선 그 어떤 정보라도 숙고하는 태도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은 ‘진실의 흑역사’지만 그 속엔 진실의 존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

톰 필립스 저/ 홍한결 역/ 윌북/ 300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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