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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가 '고양이 집사'라서… 분열된 폴란드 우파
이소영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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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2  06: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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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파 연합 집권 세력이 동물권리법안을 둘러싼 예상치 못한 분쟁으로 분열하고 있다. '고양이 집사'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PiS) 대표는 모피농장과 동물 서커스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동물권리법안을 지지하는 반면 연정 파트너인 우파 동맹당 등은 지지 기반인 농촌 민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최근 PiS가 연정 파트너인 극우 통합폴란드당ㆍ중도 우파 동맹과 동물권리법안을 놓고 갈등 중이라고 전했다. 의식이 있는 동물의 목을 베는 도축방법을 법으로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동물권리법안은 지난 17일 야권 지지에 힘입어 폴란드 의회 하원인 세임에서 통과됐다.

통합폴란드당 의원들은 이 법안 조항에 반대했고, 동맹당 의원들은 대부분 기권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표결 직후 카친스키 PiS 대표는 "더 이상 연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71세인 카친스키는 공식적인 정부 직함은 없지만 폴란드 정부 정책과 임명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권리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폴란드에서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이 금지되고 산 채로 도축하는 '할랄 도축'이 금지된다. 폴란드는 중국ㆍ덴마크에 이은 세계 세 번째 규모의 모피 생산국이며, 유럽ㆍ이스라엘의 유대인ㆍ이슬람 공동체를 상대로 하는 할랄ㆍ코셔 고기 주요 수출국이다. 폴란드 국립 농업위원회에 따르면 폴란드 할랄ㆍ코셔 고기 수출의 경제적 가치는 15억유로에 이른다. 따라서 PiS를 비롯한 여권의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에서는 이 법안 반대 목소리가 높다. 표결을 하루 앞둔 16일에도 농민들은 PiS 당사로 몰려가 "카친스키는 시골의 반역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폴란드에서 의식이 있는 동물 도축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정부가 이 관행을 불법화했다가 관련 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한 해 만에 번복한 바 있다.

PiS가 지지 기반을 저버리면서까지 동물권리법 입안을 강행하는 것은 동물 보호보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유럽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유로뉴스는 "유럽에서는 동물권리법에 반대하는 이들을 '나쁜 사람들'로 분류함으로써 이 법을 유대인과 이슬람 교도 등 종교적 소수자를 혐오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 독일외교정책협회(DGAP)의 애덤 트라치크는 "동물권리법안 추진은 동물과는 관계가 없고 정치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친스키가 동물 애호가라는 사실이나 모피 생산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카친스키가 소수당의 지지율 상승 분위기를 감지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 하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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