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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불법 개 농장 250마리 지자체-시민모임 갈등
김진성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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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6  0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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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에 있는 불법 식용 개 농장에서 길러지던 개 250마리의 구조를 놓고 시민모임과 지방자치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계양산 개 농장에 있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성된 '롯데목장 개살리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등산로 인근 롯데그룹 일가 소유의 땅에는 식용 개 농장이 있다. 롯데목장은 이 농장의 이름이었다.

개 농장 운영업자는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에 철창 등 사육시설을 불법 설치하고 식용 개 수백마리를 사육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계양구는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폐기물 처리시설 미신고, 가축분뇨 배출시설 변경 신고 미이행 등으로 과태료 처분을 했으나 개 농장 업자는 사육장 운영을 강행했다.

이후 동물권 단체 등이 발로 땅을 디딜 수 없는 '뜬장'(공중에 떠 있는 우리)에 갇힌 채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도축될 날만 기다리는 개들의 실태를 외부에 알리면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결국 시민모임 측은 미국에 있는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도살을 앞두고 있던 개들의 '매입비용'을 농장주에게 지급하고 이들의 죽음을 막았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이곳에 있는 개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실제 구조 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자체는 개발제한구역에 있는 개 농장을 당장 철거하라고만 요구했다.

계양구는 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선 해당 개 농장에 지난달까지 자진 정비(철거) 기간을 줬으나 정비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발했고, 계속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개들이 입양될 때까지 철거 유예기간을 주고 대체 장소를 찾아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면서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개들이 치료를 받고 입양 전까지 지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불법으로 식용 개 농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했던 책임이 있는 만큼 지자체가 대체 장소를 마련해주거나 개 농장을 동물보호센터로 지정해 학대당한 동물들이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모임의 요구다.

시민모임은 현재 농장에 있는 개들을 후원할 시민들을 모집해 개들을 구조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 측에도 개들이 임시로 지낼 수 있는 시설 건립과 사료 비용 등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일본 동물보호단체 등과도 연계해 일본 내에서도 롯데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순영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모여서 개 농장의 도축을 막았더니 수년간 가만히 있다가 (지자체가) 일사천리로 철거 행정조치를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동안 불법으로 사육되고 도축됐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계양구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불법 시설물에 대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식용견 문화가 있고 이를 금지하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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