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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더 나은 반쪽
박서현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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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7  0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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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유전학자이자 의사가 왜 생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이 더 강한지, 그런데도 왜 우리는 정반대로 믿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20년 넘게 전 세계를 다니며 직접 수행한 연구 끝에 저자는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은 X염색체를 2개 보유한 데서 나온다고 결론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의대에서는 X염색체가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에 집중해서 가르치지만, 이는 대개 X염색체가 1개뿐인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X염색체가 2개일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저자에 따르면 2개의 X염색체는 여성이 위급한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유전학적 선택과 세포 협력을 통해 1개의 X염색체보다 탁월한 결과를 도출한다.

X염색체는 남성에게는 색맹이라는 질환을 유발하지만, 여성에게는 1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보는 능력을 부여한다. 자폐스펙트럼을 비롯한 수많은 X-연관 지적장애 역시 남성에게만 편향돼 나타난다.

그러나 2개의 X가 '선택과 협력'을 통해 도출하는 탁월한 결과물에 대해 의학계는 여전히 무지하다. 현대의학이 여전히 남성만을 표준으로 해 수컷동물과 남성의 세포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약물시험에서 수컷 쥐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암컷 쥐가 귀하고 비싸기도 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면역계를 가지고 있어서 양쪽 성별에 똑같이 효과적인 감염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더 길고 복잡한 실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가 겹쳐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사 대부분이 여성 환자에게 처방할 약물의 적정 투여량이나 치료법을 강구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인생을 울트라마라톤에, 남성을 스포츠카에, 여성을 하이브리드카에 비유한다. 단거리 경주에서는 높은 출력의 스포츠카가 유리하지만, 울트라마라톤에서는 연료와 전기라는 선택지를 가지고 오래 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가 단연 우월한 위치를 점한다는 설명이다.

샤론 모알렘 저/ 이규원 역/ 지식의날개/ 28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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