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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충제 펜벤다졸 ‘품귀’…"약효 입증 아냐"
박서현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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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6  17: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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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의 항암치료 사용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고 완치했다는 유튜브 동영상이 국내로 퍼지면서 암 환자와 가족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고 다시 유튜브로 퍼트리는 것이다.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를 비롯해 펜벤다졸을 먹고 증세가 좋아졌다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펜벤다졸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은 새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펜벤다졸 성분 구충제는 동물의약품 도매상은 물론 주요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도 연일 품절 사태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여러 논문에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한 적은 없다.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3상을 진행해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런 연구결과가 없으니 유효성 뿐 아니라 안전성도 검증된 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어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 효과를 위해선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의사협회는 면서 “펜벤다졸은 동물에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용량 복용 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 상호작용으로 항암제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지했다.

이어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항암 효과의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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