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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
박서현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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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6  06: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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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는 사라졌고, 콜레라나 말라리아도 이젠 드물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예방접종과 항생제 덕분에 인류가 이미 정복한 질환으로 간주돼왔다. 한국에선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외래 감염병이 주목받는 정도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로 감염병 학자인 지은이는 감염병이 여전히 인류를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은 현재 인류의 5대 사망 원인의 하나다.

특히 한국에선 결핵이 10대 사망 원인에 들어간다. 결핵은 1882년 독일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한 이래 전염과 발병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졌고, 치료법이 이미 50년 전에 거의 완벽하게 마련됐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다 중도에 그만두면 결핵균이 약물에 내성을 갖게 돼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여전히 창궐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10대 사망원인의 하나이며, 완치할 수 있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1위를 차지한다.

식물 전염병은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1845~49년 유럽에서 발생했던 감자 마름병이라는 식물 역병이다. 감자가 말라 죽는 이 병이 퍼지면서 인구의 30%가 감자에 의존하던 아일랜드에선 대기근이 발생했다. 개신교도가 대부분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지주와 영국 정부는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 농민의 굶주림을 외면했다.

아일랜드인들은 대거 신대륙 등으로 이주한 결과 오늘날 미국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잉글랜드 제국주의를 증오했던 아일랜드계는 북미로 이주한 뒤 선거권을 활용해 미국이 유럽 대륙과 거리를 두고 고립주의 정책을 유지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가했다. 이들은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에 반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공화당에 몰표를 찍었다. 그 결과 노예제를 바탕으로 부를 쌓던 남부의 잉글랜드계 대농장주들은 몰락했다. 감염병이 만든 숨은 역사다.

어윈 W 셔먼 저/ 장철훈 역/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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