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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갑자기 피멍이 들었다면
박서현 기자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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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7  18: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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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반나절 만에 울긋불긋 멍이 든 것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 반려동물이 밥을 잘 먹고 컨디션이 좋아 보여도 동물병원에 내원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여기저기 피멍이 든다면 눈으로 보이지 않은 내장에도 출혈이 발생해 심각한 빈혈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문제가 생겨서 피멍이 발생한 것일까?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을 막는 데 혈소판이라는 작은 세포가 매우 중요하다. 피멍은 혈소판의 수가 적어졌거나 드물게는 혈소판의 기능이 떨어지는 여러 질환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이나 적혈구 수를 측정하고 몸의 주요 장기 기능부전에 의해 혈소판 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파악하기 위해 간수치나 신장수치 등을 측정해봐야 한다.

혈소판 수가 감소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보호자는 수의사가 진료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최근 예방접종이나 항생제 주사 등을 맞은 적이 있는지, 풀밭으로 자주 산책하러 나가거나 진드기에 물린 것을 본 적이 있는지, 열이 난 적이 있는지 등을 잘 기억해 전달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이라면 내부 장기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종양이 있어 혈소판 수가 적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도록 한다. 간혹 선천적인 혈소판 기능 저하도 있을 수 있으므로 중성화 수술이나 채혈 시 지혈이 잘 됐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혈소판 수가 심각하게 줄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원인이 배제된다면 특별한 원인 없이 면역계 이상으로 스스로 자기 혈소판을 공격하는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인 경우가 가장 많다. 특별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원인 치료 없이 스스로 몸 안의 혈소판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면역조절제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 혈소판 수나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응급약물을 투여하거나 빈혈이 심하게 동반된 경우 수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혈소판 수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 때까지는 철저하게 안정된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운동이나 산책을 피하며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 위장에서 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 과정에서 폐, 뇌, 위장 등의 출혈로 호흡이 가쁘거나 신경증상이 발생하거나 붉은빛이 도는 변이나 구토물을 배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아무런 이유 없이 피멍이 발생한다면 면역계 이상으로 혈소판이 부족해 여기저기 출혈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가 반려동물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초기에 잘 관찰하고 수의사와 상의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이후 약물 없이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 반려동물은 말을 못 하기에 평소 반려동물을 세심하게 살피는 보호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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