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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보다 개가 더 좋다” ‧ ‧ ‧ 쇼펜하우어
전형일  |  mypet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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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5  19: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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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보다 개가 더 좋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그는 부유한 아버지 덕택에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었고, 학자로서의 교양을 쌓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철학자가 됩니다.
라틴어에서 ‘좋다’와 ‘나쁘다’의 최상급은 ‘optimum'와 'pessimum'입니다. 이 단어에서 유래된 것이 ’낙천주의(optimism)‘와 ’염세주의(pessimism)‘입니다. 이중 ’염세주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 사상을 대표합니다.

더구나 그는 철학자와 여성들을 혐오했고, 의심 많은 성격과 피해망상증까지 있었습니다. 그는 말년에 오직 흰색 강아지 푸들과 여생을 보냈습니다.

“어떤 철학을 선택하느냐는 바로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려 있다”고 한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 1762~1814)의 말은 쇼펜하우어에게도 해당됩니다.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불행한 성장 환경, 나폴레옹이 독일을 침공하는 등 전쟁으로 인한 혼란한 사회의 경험. 그리고 당시 유행했던 낭만주의라는 문화에서 느낀 환멸이 쇼펜하우어에게 염세주의를 불러왔습니다.

특히 그의 성장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삶을 지향했던 어머니에 대한 환멸은 그의 글 《부인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여자 때문에 태어났고, 여자 때문에 중년에 즐거움이 없고, 여자 때문에 말년에 위로가 없다.”는 말로 여자를 원망합니다. 또 그는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표현을 하고, 서양에서 숙녀는 잘못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발언 등 여자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쇼펜하우어는 여성 외에도 평생을 두고 미워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배학자인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입니다. 그는 헤겔과 함께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자신의 강의시간을 헤겔과 같은 시간에 배정하도록 했습니다. 당당하게 겨뤄보기로 한 것이죠.

그렇지만 학생들은 모두 헤겔의 강의실만 찾았습니다. 쇼펜하우어의 강의실은 파리만 날려야 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헤겔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헤겔을 저주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그래서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헤겔'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개를 구박하며 헤겔에 대한 증오를 불태웠다고 합니다.

그는 헤겔과는 견원지간이었으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를 흠모하여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만 빼고는 모두 칸트를 본받았습니다. 매일 정오 쇼펜하우어는 같은 장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칸트와 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입니다.

쇼펜하우어는 2인용 테이블에 앉아 2인분 식사를 주문하고 1인분은 맞은편 자리에 놓았습니다. ‘헤겔’용이었습니다.

그는 식사를 하기 전 항상 식탁위에 금화 한 닢을 올려놓고 다른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대화중에 여자와 개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 않으면 그 금화 를 식당 종업원에게 주기로 자신과 약속한 것입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죽을 때까지 그 금화를 받은 식당 종업원은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쇼펜하우어에게 개는 반려자이자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쇼펜하우어는 집에서 혼자 식사하다 심장발작으로 외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성을 혐오했던 그도 이탈리아 여행 때 한 여성과 깊이 사귄 적이 있으며, 사창가에서 창녀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또 그의 모든 유산은 개에게 남겨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유언에 따라 자선단체에 모두 기증되었습니다. 오늘날 그의 무덤 앞에 세워 진 검은 대리석 묘비에는 단지 그의 이름만이 새겨져 있습니다.

참고로 행복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표적인 염세주의자인 쇼펜하우어는 행복에 관한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첫째, 명랑한 정서, 즉 행복한 활기입니다. 둘째, 몸의 건강입니다. 셋째, 무념무상. 정신적인 평온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넷째, 의식주가 걱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행복론 철학입니다. 200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되는 말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대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와 함께 살았던 푸들 강아지는 철학적이었을까요.

참고서적
서정욱, 『배부른 철학자』
강성률, 『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강신주, 『철학 VS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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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30 18: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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