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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조차 비천한 음식으로 전락한 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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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2  0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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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고기 식습관은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접어들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위진남북조시대는(220~589) 중국 역사상 후한(後漢)의 멸망부터 수(隋)의 재통일까지를 말합니다.


육조시대를 전후해서 사람들이 개를 귀여워하고 아끼게 됩니다. 그때부터 ‘개를 먹어서는 안 된다’ ‘개를 먹으면 벌을 받는다’는 한족의 문화에서 새로운 동물관이 생깁니다. 식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삼국지』권48 「손호전」(孫晧傳)의 주에 인용된『강표전』(江表傳)에 따르면, ‘하정(何定)이란 사람이 손호의 눈에 들기 위해 부하들에게 훌륭한 개를 바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온 개 가운데는 한 마리에 비단 몇 천 필 값이 나가고 개를 묶는 줄까지 쳐서 1만 전(錢)이나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개 한 마리를 보살피는 데 병사 한 사람을 따로 붙였을 정도였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처럼 개는 지나칠 정도로 귀중한 동물도 신분이 상승됩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배민족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후한이 붕괴한 뒤 중원은 대혼란에 빠지고, 내전이 계속됩니다. 그 틈을 타 서서히 세력을 넓힌 민족이 선비족(鮮卑族)입니다. 그들이 중국의 북방을 통일하고 만든 국가가 북위(北魏)입니다.

유목민족인 선비족은 개를 수렵용으로 길렀으므로, 관습적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선비족뿐만 아니라 중국의 서북 지역에 거주했던 다른 수렵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목민인 그들에게 개는 생산 도구이자 친구였습니다. 개를 잡아먹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였던 것이죠.

예를 들어 돌궐족(突厥族)은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양과 말만 희생으로 바쳤습니다. 또 그들은 늑대의 자손이라 생각하고, 늑대를 토템으로 삼았습니다. 바로 그런 민족이 늑대와 친척관계에 있는 개를 먹었을 리가 더더욱 없습니다.

육조 시대부터 당(唐)나라 때에 걸쳐 돌궐족 뿐 아니라 강족, 저족, 오손족 및 기타 서역 민족과 한족 사이에는 빈번한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소수민족 정권의 수립과 더불어 이민족 사람들이 이주해 들어오면서 그들에게는 개고기를 먹는 한족의 풍습이 용서할 수 없는 부도덕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이 한족 문화권으로 이주해 오면서 개를 좋아하는 풍습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왔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같은 시기에 인도의 불교가 중국에 전해졌습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에는 개고기는 물론이고 어떠한 육류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계율이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당나라의 맹선(孟詵)이 쓴 『식료본초』(食療本草)란 책은 음식이 약으로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를 설명한 책입니다. 그 책에 개고기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작자는 “불가사의하게도 최근 사람들이 개고기의 조리법을 모른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 백성들조차 개고기 먹는 법을 잊어버릴 정도였으니, 개를 먹는 인구가 격감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송대(宋代)에 들어서서도 개고기를 먹는 옛 습속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당시 요리책에는 수많은 요리이름이 나오지만, 개고기 요리는 역시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원(元)나라는 몽골족의 왕조입니다. 유목민족인 그들 또한 개를 먹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음식수지』(飮食須知)라는 당시 책에는 “개는 영민한 데다 집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먹게 되면 (몸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이러할진대 개고기를 먹을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로 맺고 있습니다.

명(明)왕조는 한족(漢族)으로 바뀌었지만,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부활되지 않았습니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는 오랫동안 베이징에 체류했는데, 그가 쓴 『중국기독교포교사』를 보더라도 중국인이 개고기를 먹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징,『공자의 식탁』)

청대(淸代)에 들어서도 식문화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청대는 시대적으로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많은 요리책이 남아있으나 어느 책에도 ‘개고기’ 요리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청나라 후기의 문사인 하증전(夏潧傳 : 1843〜1883)이 쓴 『수원식단보증』(隨園 食單補証)에 ‘개고기’(狗肉)에 대해 기술돼 있습니다.

“거지가 개고기를 먹고 있으면 그 냄새가 매우 향기롭다. 역병에 걸렸을 때 먹으면 병이 낫는다. 또한 광둥에서는 ‘지양’(地羊)으로 불리며 문사(文士)들도 자주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모두 금기로 되어 있다. 조사하여보면 알겠지만, 본래 고대인들은 모두가 개고기를 먹었다. 이것은 (유학)경전 속에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개고기를 목지 않게 되었고 또 먹는 것조차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물속에 있는 것은 잠수함, 지상에 있는 것은 책상, 날아다는 것은 비행기만 제외하고 모든 것을 먹는다는 중국 민족도 ‘개고기’는 비천한 음식으로 여기며, ‘개고기’를 먹는 것은 파렴치한 짓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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